안전면도기를 사용한지 반년.

안전면도기에 불만이 있다기 보다는 수염이 자라는 속도가...

깍고난 후 지저분해 보이기까지 이틀하고 반.

느린편이죠?

이 '반'이 애매하게도 면도후 이틀째 아침엔 깍기엔 짧아보이고 별로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데

수염도 늦게 자라는 편이라 별 걱정없이 일하러 나와서는 

오후가 되면 깎고 나올걸 하고 후회하는 날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선 안전면도기를 사용하고 일터에서 비상용으로 쓸 간편한 수염관리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도 사진은 없습니다.

뭔가 쓰려고 뭔가를 하는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 아니라서;;


요건은

안전면도기보다 잘 깍일 필요는 없지만 수염은 손질하기 간편하고 일터에서 사용하기 부담스럽지 않은 것.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고급형 전기면도기에 눈길이 가긴 했지만

처음 의도와는 다른 것 같아서 브라운 3040S로 결정했습니다.


싼 가격에 적절한 기능, 간편한 사용.


일단 전기면도기 사용자체가 처음이라 건식면도가 어떨 것이다 짐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물도 안묻히고 면도를 하는건 간편해 보였거든요.

게다가 안전면도기 때도 그랬지만 가장 내 수염에 맞는 각도, 누르는 힘, 진행 방향, 반복 횟수는 몇번 시행착오를 겪어야 적당한 정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전기면도기 구입하면서 그런 시행착오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어렸을때 아버지 전기면도기를 솜털도 안난 턱에 문지르던 기억으로 그저 전기면도기는 날면도기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머리속에 지배적이었던것 같습니다.


내 수염에 맞는 각도와 진행방향을 찾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반복되는 횟수는 줄어들 것이고,

깔끔한 정도도 어느 정도 타협하면 과하게 누르지 않아도 될 것이지만,

아직은 시행착오가 부족한 상태라 많이 세게 사용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건식으로 면도를 하면 피부가 뻘겋게 일어납니다.

덕분에 일터에도 스킨을 따로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많이 사용하고 적응하면 이 제품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좀 가늠을 하겠는데

전기면도기를 구비하면서 안전면도기 사용하고 2~3일 후에 전기면도기 사용하고 또 2~3일 후에 안전면도기를 사용하는 패턴이라 아직 두 번밖에 사용을 못해봤네요.


두 번밖에 안되지만 관리상 의문점이라고나 할까.

설명서를 보면 물로 세척하고 전용 윤활유를 한 방울 떨기라는데 전용 윤활유를 팔지 않던데요?

검색을 해보면 브라운 제품은 아니지만 전기면도기 전용 윤활유가 있긴한데

피부에 쓰는 제품의 윤활유는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이었으면 좋지 않을까...

제조업체에서 인정하거나 인증한 윤활유가 있었으면 싶네요;;.

이런 관리상의 문제점은 세척 기능이 있는 충전거치대를 포함한 전기면도기를 구입하면 해결됩니다.

그런 충전거치대는 따로 구입할 수 없는 것 같은데, 구입할 때 관리상 문제가 될 것 같으면 자동세척 기능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염의 지저분함을 완전히 없애지 않아도 어느 정도 줄여주기만 해도 저는 구입목적에 맞기에 만족할 것입니다.

대신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에는 10분 20분이 걸리더라도 따뜻한 물에 안전면도기를 덥히고 거품을 만들어 턱을 덮고 날을 조심하면서 면도를 할 것입니다.

시간은 전기면도기보다 많이 걸리지만 면도 후 만족감은 안전면도기가 더 좋으니까요.

술을 마신다.

이 행위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시간적인 이유로,

공간적인 이유로 이 술을 먹는 테이블엔 나 혼자다.

그리고 테이블 외에 과거의 기억이 서려있는 음악이 있다.


나는 언제나 어디에 내놓기 부끄러운 사람이다.

항상 부끄럽게 여러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할 수 있는 것과 그럴만한 사람의 행동인가는 다른 말이다.

난 항상 부끄럽고 미안하고 해서는 안될 짓을 한 어떤 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먼저 다가가지 않겠다.

먼저 보고 싶고 그립다고 하지 않겠다.

적어도 나 하나의 마음으로, 감정으로, 욕심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면 안된다.

어떤 사람이 볼 때 나는 갖은 사람일 것이고, 운이나 어떤 힘이 받혀주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분명 나의 넋두리는 어떤 사람에겐 불만이 될만한 이야기다.


나는 가끔...

혼자인것 같을 때가 있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 혹은 느낌이 다른 것처럼 

지금 항상 내 옆에 있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영향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같은 감정은 아니겠지만 유사할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되는 것인가 아닌가는 개인적으로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때 그 공간에서 그렇게 대하던 그 방식으로 대할 수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아마도 난 그렇게 하지 못하겠지.


내 기억에 대해 어릴 적 곤충채집에 빗대서 생각한 적이 있다.

분명 채집을 했지만 그게 결국은 잔상이고 본질은 놓친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옅어지는 것이 겠지.

나도.

너도.

가게 지하실에는 고양이가 한 마리 살고 있다.

지난 1월 처음 발견한 이 고양이는 처음엔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주 새끼도 아니었다.

추운 겨울이었으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하실에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과거 지하실이 사무실이었을때 사용된 듯한 냉난방기용 호스를 설치했던 창문의 구멍을 통해서 드나들었다.

처음엔 지하실에 사람이 들어오면 창문으로 바로 도망갔었다.

가끔 낮에 주차장쪽에서 보고 있으면 우리 지하실 뿐만아니라 옆 건물 지하실도 드나드는 것 같았다.

위스카스 주니어 건사료를 사서 점심에만 조금씩 사료를 두고 나갔다.

4월쯤에는 지하실에 내려가도 잘 보이지 않아서 몇 주 건너뛰었었고,

5월이 되고 날이 더워지니까 다시 지하실에서 잠도 자고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사료를 주면 창문틈으로 빼꼼이 경계하던 녀석이 이제는 도망 치지 않고 괜히 하악대기만 한다.

밥 줄때만 마주치는 사이인데 하악 거린다고 뭐라 할 건 없고;; 그냥 밥을 줬더니 이틀 후에는 하악대는 일이 줄었다.

주니어 사료가 떨어지고 같은 위스카스 포켓으로 사료를 바꿨다.

근데 이게 닭고기, 참치가 들어간 포켓 사료만 먹고 다른 사료는 먹지 않는다.

주니어 사료를 다시 사서 두면 이게 먹을까?

이 녀석이 다른 시간엔 딴 집에서 뭔가 얻어먹고 다닐텐데 뭐 좋은 거라도 얻어 먹나;;;

솔직히 닭고기를 사용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닭고기를 좀 줘 볼까 했는데 요즘 닭고기 값도 너무 비싸고;;

며칠 더 지켜보고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몸이 무겁다.

2개월 정도 쉬는 날도 거의 없다시피 매일 밤 9시~10시까지 가게일을 해보니 슬슬 몸살이 나고,

근육통을 끼고 살게 된다.

그러고 또 한 달이 지나 4월이 됐다.


예전에 저녁 시간때부터 새벽 2~3시 경까지 피씨방 알바를 하던 때가 있었다.

알바가 끝나면 너무 늦은 시간에 만날 사람들도 없고,

집에 가서 잠들면 4~5시, 점심이 지나 일어나기 일쑤였던데다 겨우 친구들 수업끝날때나 퇴근할때쯤이면 다시 알바 출근인 나날들.

그때 생각했다. 남들 일하는 시간에 일하고 남들 쉴때 쉬는 것이 제일 부러운 일이라는 걸.


가게일을 하면서 주말이 없을 뿐 그나마 나은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식당일이라는게 식사시간이 정해져서 바쁜게 아니었다.

점심을 2시에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나 저녁을 4시에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낮에 한가할 때 개인시간 같은 건 매일 보장되는 시간이 아니다.

그나마 퇴근하면 친구들이나 만날까 했는데,

남들 모임 술자리 차려주고 치우고 나면 친구들도 술자리 끝나고 집이다.

게다가 피곤해서 나갈 생각도 사라진다.


진해의 군함제도 끝나고,

여의도의 벚꽃축제도 끝나고

춘천의 벚꽃은 이제 막 만발하려는데 비가 쏟아졌다.

봄햇살을 배경으로 벚꽃이 흩날리는 걸 볼 수 있는 시간은 없어서,

새벽 4시에 공지천에 나가 벚꽃을 보았다.

Edwin Jagger의 안전면도기와 Feather의 양날 면도날.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였고,

일종의 호기심이었다.

 

어렸을 때 본 기억이 있는 금속 재질의 안전면도기와 면도날,

아직 솜털이었던 중고등학생때 이발소에서 해본 사각사각한 면도의 기억.

 

Edwin Jagger의 안전면도기 중 보급형에 속하는 제품을 구매했다.

Parker의 안전면도기 제품들과 고민을 좀 했었는데

약 한달 간 사용하면서 1~2만원 더 비싸더라도 Parker 제품을 살걸 그랬나 생각이 약간 드는데,

사용해보지 않는 Parker 제품이 뭐가 더 좋다기 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사긴 했지만 손잡이를 줄무늬로 산게 에러였다.

젖은 손이 줄무늬 따라 미끄러진다;;;

 

Parker의 5~6만원대 제품만 해도

중간중간 띠부분으로 덧나오거나 무늬를 생략하거나 한 제품이 있는데...

 

Edwin Jagger의 제품에 덜 미끄러지는 무늬의 제품이 없는 건 아니다.

있긴 있는데 처음 구매하는 것이다보니

대충 비슷해보이면 더 싼 제품을 그냥 산게 잘못이었다.

 

Feather의 면도날은 면도기 따라 온 제품이고 일본회사의 정밀함을 기대해봤다.

익숙하지 않은 안전면도기에 예리한 면도날이 만나고

내 턱과 입술 주변은 1~2주 동안 가끔씩 턱과 입술 주변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날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피부에 자극이 많은 편이었다.

내 피부가 약해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자극받은 수염의 모근들이 닭살처럼 일어나고

솟아난 수염을 면도기가 지나면 빨간 점들이 생기고;;

적응하면서 해보니 같은 자리를 너무 많이 반복해서 사용하면 안되는 듯하고

그건 모든 면도날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도루코의 양날면도날.

 

안전면도기를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면도날이었다.

100개 9천원대, 배송료 포함해도 1만원이 살짝 넘는 금액.

 

앞서 사용한 Feather 면도날을 사용하고 난 후

도루코 제품을 사용한 느낌은

일단 면도날을 끼울때 Feather 제품은 면도날 구멍이 커서 면도기 중앙에 위치시키려면

살짝 풀어서 조종을 좀 해줘야했는데

도루코 제품은 면도기에 거의 딱 맞는다.

거의 흔들림 없이 결합이 되는게 일단 맘에 들었다.

 

날은 확실히 날카로움은 덜한데 그만큼 피부에 상처가 남는 일이 별로 없었다.

자극이 덜하니 어느 정도는 만족할 때까지 피부에 반복해서 사용이 가능했다.

 

양날인 만큼 양쪽을 골고루 쓰는 것이 좋을텐데

Feather제품이 날 측면에 날 방향을 구분할 수 있는 눈금이 있는 반면

도루코 제품은 측면 눈금이 없었다.

 

 

그리고 제품 마감이 일정치 않다고 해야하나...

제품 측면이 살짝 벗어나서 절단되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다.

가끔 찔린다;;

 

대충 1달 정도 사용하면서 면도기와 면도날엔 적응했다.

다만 면도비누를 하나 사야하는데

이건 향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그게 무슨 향인지 내가 몰라서;;;

결정을 못하겠다.

 

참고로

가끔 늦게 일어나 아침 시간이 부족하면 사용하던 다중면도날 제품을 쓰기도 한다.

안전면도기는 면도시간이 훨씬 길어서;;

그리고 확실히 피부자극이 더 있어서 면도전후 피부관리가 필요해진다.

솔직히 잘 하지 않는 블로그지만,

역시나 잘 하지 않던 연락을 또 개인적으로 하지 못하고 남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개인적인 소원과 건강도 모두 뜻하는대로, 건강하게 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도 보다 나은 사회가 되는 한 해가 됐으면 싶네요.


몇 주전만해도 올해에 대한 제 소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9시에 출근하고 저녁 6시에 퇴근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월급이 적어도 좋으니까 그렇게만 되게 해달라는 염원이 있었는데

당장 1월 1일이 되어서는 취직은 포기했습니다.

제가 가족이 하는 가게에 나간다고 한 사람 몫의 벌이가 늘어나는 일은 없겠지만

언제 제대로 된 일에 취직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런 상황에 계속 멈춰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일단 올해에는 닭갈비집에 종사하는 직원의 마음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하필 조류독감으로 안좋은 시기에 머릿수를 늘리는 꼴이라 좀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일단 한번 해봐야지요. 1년 2년 하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지금보다 나은 상황도 올거라 믿고 적어도 올해는, 잘된다면 내년에도 식당에서 일을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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