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다.

이 행위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시간적인 이유로,

공간적인 이유로 이 술을 먹는 테이블엔 나 혼자다.

그리고 테이블 외에 과거의 기억이 서려있는 음악이 있다.


나는 언제나 어디에 내놓기 부끄러운 사람이다.

항상 부끄럽게 여러 사람들을 그리워한다.

할 수 있는 것과 그럴만한 사람의 행동인가는 다른 말이다.

난 항상 부끄럽고 미안하고 해서는 안될 짓을 한 어떤 한 사람이다.

그러니까 먼저 다가가지 않겠다.

먼저 보고 싶고 그립다고 하지 않겠다.

적어도 나 하나의 마음으로, 감정으로, 욕심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면 안된다.

어떤 사람이 볼 때 나는 갖은 사람일 것이고, 운이나 어떤 힘이 받혀주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분명 나의 넋두리는 어떤 사람에겐 불만이 될만한 이야기다.


나는 가끔...

혼자인것 같을 때가 있다


아빠와 엄마의 역할 혹은 느낌이 다른 것처럼 

지금 항상 내 옆에 있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영향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다른 누군가가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같은 감정은 아니겠지만 유사할 수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되는 것인가 아닌가는 개인적으로 가늠하기 힘들다.


그래서 내가 이러고 있다.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때 그 공간에서 그렇게 대하던 그 방식으로 대할 수 있다면 최상이겠지만

아마도 난 그렇게 하지 못하겠지.


내 기억에 대해 어릴 적 곤충채집에 빗대서 생각한 적이 있다.

분명 채집을 했지만 그게 결국은 잔상이고 본질은 놓친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옅어지는 것이 겠지.

나도.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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