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지금 굉장히 짜증나고 화나는 상황이다.
어머니는 춘천에서 닭갈비 장사를 하셨던 분이시다.
그러다 2010년 시의원이 되셨다.
시의원은 솔직히 가게를 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같이 살고 있던 우리 부부, 정확하게는 당시에 나는 회사에 일하고 있었으므로 내가 아닌 우리 와이프에게 자신이 의원이 되서 가게까지 하고 있으면 욕심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그만두기에는 장사가 잘되는 가게가 아깝다고 맡아서 해줄 수 없겠냐고 그러셨다.
개인적으로 우리 어머니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괜히 얽히지 말고 그냥 안했으면 했는데
시의원 임기가 끝나면 다시 본인이 가게를 할테니 그때까지 맡아서 하라는 식으로 설득을 당했다.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하게된 상황이라 아직 부모님의 권유를 쉽사리 뿌리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을 테지만, 생각해보면 결혼할 때 분명 대학교 휴학생 신분이었던 우리 와이프 졸업하게 해주겠다던 우리 부모님의 약속도 나중에 참 어이없는 결론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나가게된 가게에서 어머니는 만나는 단골손님마다 시의원되서 가게하기 그렇게 됐는데 며느리가 자기가 할 수 있을거 같다고 하길래 물려줬다는 얘기를 하셨다.
임시로 2년간 맡기로 나간 가게에서 가게를 물려받은 며느리로 얘기도 하시고 인사도 시키시고.
역시 어머니 앞에서 임시로 맡은 거라고 손님들께 다시 설명할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집에서 몇번의 트러블이 생기고 결국에 와이프가 가게에 대한 운영권을 갖게 되지만 역시 명의는 그대로 어머니 명의인 채로 였다.
시의원이자 가게 사장님인 어머니의 소득세도 가게에서 부담됐다.
그리고 어머니는 다음 임기에 또 당선이 되셨다.
시나 닭갈비협회에서의 보조금 형식으로 실내외 개보수를 진행했었던 것 같은데 그 공사에 대한 비용도 그리 만만치 않았고, 옆에 조그만 분식집 나가고 난 후에 건물주와 어머니가 어떤 얘기를 하시고는 그 부분을 터서 우리 가게로 확장을 하셨다.
가게 소득이 점점 늘어서 자연스럽게 확장을 하게된 게 아니라.
가게에서는 고기값도 제대로 내기 힘든데 확장하고 공사하고 임대로 올리고
가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는 더 늘릴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내가 퇴직을 하고,
고기값은 1000만원이 넘게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머니는 임기가 끝나고 현재는 닭갈비협회장이 되셔고,
닭갈비협회장이 되신 해의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에 우리 가게가 나와야 하지 않겠냐고 하셨다.
일단 우리 집사람은 못하겠다고 했는데
고기값을 갚아야되니 축제하고 돈 벌어서 갚아야 하지 않겠냐고
아 여기서 작년 닭갈비축제 얘기를 한 번 하자.
작년엔 축제장은 어머니가, 가게는 우리 집사람이 담당을 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인력의 분배가 그렇게 되고 수입에 대한 그런 분배까지 그렇게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축제장에서 고생해서 번거 당연히 축제장에서 일하신 분들한테 가고 가게에서 일한거 가게에서 해결하는 건 당연한데.
일주일간 준비할 땐 나나 우리 집사람이나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뛰어다니고 돈 써가면서 축제 준비 다하고 철수도 다하고
다 끝나고 어머니 얼마나 벌었어요? 물었더니 그걸 너네가 왜 신경쓰냐고 하신다.
카드 결제 대금이야 통장으로 들어갈테고 그걸로 처리하면 되지 현금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신다.
축제장 밥값, 미뤘던 대금, 축제장에서 일했던 아주머니들 임금까지 우리 통장에서 나갔는데.
이래서 올해엔 축제에 나가기 싫었다.(이건 내 입장이다. 집사람도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고기값도 있고 하니 하란다.
일단 내용은 시의원일 때랑 비슷한 구도다.
자기는 협회장이니까 이번 축제는 집사람이 맡아서 하라는 얘기였다.
분명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야간에 내가 축제장 도와주면 애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머니께 물어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애를 보는게 어떨까 하셨다.
그리고 축제를 준비했다.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준비를 하고
한 시간 마다 몇 번씩 축제장과 가게를 들락거리며 나르고
나는 아이가 학교 끝날 때 들어가서 좀 쉬었지만
밤 9시에 나갔더니
어머니는 이미 축제장에서 손님들과 한잔씩 하셔서 많이 드신 모양이고
여전히 며느리에게 물려줬다며 어머니 가게 안나오신 5년간 몇번 오지도 않은 예전 단골 손님께 떠들고 있고
그 단골 손님은 또 그 앞에서 자기가 우리 가게 자주 왔는데 며느리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떠들고 있고
아이 내일 학교 등교때문에 11시에 들어가봐야될거 같다고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차에 탔는데
어머니가 와이프한테 전화를 거셨다.
금고에 왜 돈이 없냐고
이미 축제장 영업은 끝났고 더 계산할 손님도 없고 만약 돈이 필요한 상황이면 자기돈을 쓰거나 일하는 사람들끼리 좀 빌려쓰고 내일 받으면 될 일인데 왜 전화를 했나 했다.
오늘 하루 얼마 벌었는지 왜 얘길 안하냐고
아까 전체 얼마정도 벌었다고는 얘기 한거 같기도 한데
집사람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금액만 알려드리면 된다고 생각했고
어머니가 전화까지한 이유는 오늘 번 현금이 얼만지 궁금해서였다.
현금은 자기차지다 이 얘기다.
10여분간 집에와서 주차할때까지 술취한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와이프 옆에서 운전하려니 성질이 난다.
현금 100만원 정도 번거 내일 어머니 갖다 드리면 된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번 축제로 고기값 못 갚으면 나는 어머니 말고 아버지한테 가게 못하겠다고 얘기하고 싶다.
추가로 우리 와이프 대학교 졸업시켜주겠다고 하신 약속에 대한 결말.
올해 7월 언제였는지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내 핸드폰으로
와이프 다니던 대학교에서 우편물이 왔는데
이거 제적 통보라고 적혀있는데 이거 뭐니? 하시면서
이 내용을 아버지도 아시는지는 모르겠다.
아버지는 뭐 평소엔 원래 반응이 별로 없으신 분이시긴 하지만
분명 술 드시면 와이프한테 미안하다고 한 번 얘기하실만한 얘깃거린데
아직 별 반응이 없으시다.
와이프한테 전하기는 했지만
우리 부모님이 장인어른 장모님 앞에서 직접 하신 약속인데
와이프에게 직접적으로 언급을 안하신다.
해당 우편물이라도 당사자에게 전해주시지 않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