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오래간만에 작업에 손을 대보는 군요.
처음엔 잡지나 화보집 같은 책에서 소재를 찾아서 작업을 하려고 했었는데,
막상 하려니 맘에 드는 작품이나 소재가 없어서 방황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가 하는 게임 캐릭터의 작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주변분들의 게임 참여가 갑자기 늘어나서이기도 하죠. ^^

제가 주로 하는 게임 [마비노기]에서의 제 캐릭터 작업을 마음먹고 도안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10살 캐릭터가 좀 귀엽습니다.
여성 캐릭터 도안을 해야하는데 제가 여성 인체에 좀 약해서 인체는 [마비노기] 자료실에 있는 게임 NPC 설정 자료([마리])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인체에 맞춰서 옷과 신발 등을 도안하고 트레싱지에 옮겨서 스케치 단계를 완료하였습니다.
이번 작업은 처음으로 양면에 색종이를 입히는 작업이라 좀 걱정이 되네요. ^^;;
사진은 따로 찍은게 없는 관계로 트레싱지에 그려진 도안 복사본을 스캔해 봤습니다.

무엇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색종이를 이용한 작업은 표현의 한계가 있습니다.
멋지고 이쁜 일러스트들이라고 모두 색종이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럼 색종이 작업의 주제는 어떻게 선정할까?

일단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의 작화 그림은 약 90%정도 그대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라데이션, 광원 효과의 표현을 제외합니다.)
일러스트 같은 그림들은 그대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애니메이션 그림처럼 표현함으로서 표현이 가능합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스크린샷을 이용하거나, 출력이 힘들 경우 잡지 '뉴타입'을 이용해 주제 선정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뉴타입'에 경우를 예로 들어보죠.
잡지 '뉴타입'입니다.
2002년 1월호 표지에 '스크라이드'가 나와있군요. 글자로 가리는 부분이 복원 가능 하다면 이 표지도 색종이로 가능합니다.
색상이 뚜렷하고 그라데이션이 없어서 작업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그림이군요.
책 안에는 더 많은 그림들이 있겠죠. ^^
'삼장' 브로마이드입니다.
역시 그라데이션이 없고, '스크라이드'에 비해 색이 더 뚜렷하고 선이 강조되어 작업후 완성도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 되지만, 손목 장식의 빛 반사 효과를 표현하기 힘들고 머리카락에 선이 많아 작업이 힘들어보니는 그림이군요.
'북으로' 일러스트입니다.
일러스트 같은 경우는 색과 색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표현이 많죠.

치마 부분을 봐도 치마 부분이 아래로 갈 수록 옅어지는데 색종이로 작업할 때 그림처럼 3단계로 나눠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색종이로 하게 되면 위쪽에서 볼수있는 애니메이션 그림보다는 일러스트에 가까운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스크라이드', '삼장'에 비교한다면 스케치 수정 작업을 해야하고 색이 단계별로 들어가 전체적으로 좀 두꺼운 작품이 되겠군요. 그래도 이정도는 색종이로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북으로' 일러스트입니다.
위에 것과는 다른 점이 배경이 있다는 것이겠죠. ^^
원작이 뛰어난 편이라 그럴리는 없겠지만 잘못하면 캐릭터가 배경에 뭍혀버립니다.
아무래도 색종이로는 캐릭터와 배경이 같은 색을 쓸 때 색의 강약이 표현이 잘 안되서이기때문이라 생각되네요.
그렇다고 캐릭터만 떼서 할 수 있는 자세도 아니군요.
굳이 색종이로 하면 하겠지만 노력에 비해 완성도는 떨어질 것 같은 그림입니다.

그림 4개를 보셨는데
힘든 작업을 해서라도 완성 후 보람을 생각한다면 '삼장'같은, 색이 원색에 가깝고 선명하며 테두리의 검정색선이 뚜렷하고 어느정도 두께가 있는, 그런 그림들을 작업하시는게 좋습니다.
'스크라이드'는 한가지 한가지 색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작업량이 적어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고 완성 후 원본에 가까운 완성도를 나타낼 수 있겠습니다.
일러스트들은 일단 색종이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인가, 그라데이션이 있는 부분을 색종이로 표현 할 수 있는가, 물체나 인물의 외곽선이 뚜렷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물체나 인물의 표현이 어색하지 않겠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시고 주제를 잡으셔야겠습니다.

이쁘다고 멋있다고 무턱대고 이거 색종이로 만들어야지 했다가는 낭패...-_-;;
왜 굳이 색종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까?
...
뭐 정말 여러 분들이 저에게 물어보는 말이긴 합니다만.
시원하게 답을 해드릴수는 없겠군요.
작업을 하는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꽤나 귀찮고 힘들게 보이실 겁니다. ^^;;

그래도 저는 이 작업이 맘에 듭니다. ^^

(핸드폰으로 촬영된 사진이라 화질은 별로네요.킹오파의 바넷사.후배선물로제작)

(사노스케, 치이. 학교 문화제 제출.)
(강백호. 학교 문화제 제출.)

그동안 해놓은 작품들을 찍어놓은 사진이 너무 부족한 관계로 몇개 못올려봅니다.

위 작품이 모두 색종이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색종이 작업의 장점은 역시나 발색이 좋구요, 크기와 작업량이 상관없다는 점(사진 중 강백호가 제일 큽니다만 제일 빨리 끝낸 작품입니다.)이구요. 종이로 만든데다가 얇고 풀이 떨어질 수 있어서 코팅을 하게 되면 보관도 어렵지 않습니다.

단점이라면 색의 한계가 있고, 그라데이션 같은 효과를 하지 못한다는 점. 또 재료비가 은근히 많이 나간다는 점이 있겠군요.

장단점을 곰곰히 생각하는데 작업시 주의사항들이 더 많이 떠오르네요.-_-;;
작업이 좀 손이 많이 가는 거라 집중을 좀 오래 많이 해야한다는게 최대의 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음엔 주제 선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확히 표현 하자면 '그림을 오려붙이자'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법한 얘깁니다.
^^;;
처음으로 색종이로 그림을 만든게 고등학교 2학년때였을 겁니다.
그때 미술 선생님이 색체 관련 수업을 하면서 77색 색종이를 이용해 손수건 디자인을 해오라는 과제가 있었는데.
요령이라면 바탕색에 해당하는 색종이를 사각형으로 깔아놓고 그 위에 원하는 그림이나 문양을 원하는 색상의 색종이로 오려서 배치해 붙이면 되는 과제였습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생각한 것이, 애니메이션의 셀처럼 층을 쌓듯이 색종이를 쌓아 붙이면 그림이 되겠구나 싶어서 당시 유행했던 에반게리온의 인물들을 작업해 봤습니다.
역시나 처음엔 시행착오가 있었고 몇번 해보니 요령도 생기고 층도 3층정도로 굳어지게되더군요.

뭐 작업에 필요한건 간단합니다.
77색 색종이(한개든 몇개든 상관없습니다.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120색은 조금 톤이 파스텔톤이랄까 그런 톤이 많습니다.)

칼(눈이 좋고 손재주가 있으면 커터칼도 상관없습니다만 아트나이프나 디자인커터를 추천합니다.)

풀(당연히 딱풀이 좋습니다.)
트레싱지(기름종이, 미농지 등등 반투명한 종이라면 뭐든 상관 없습니다.)
연필, 샤프(저는 0.3미리를 선호합니다.)
이게 필수 재료구요
그 외 부수기재로 핀셋(작은 조각을 붙일떄 유용)이 필요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