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종이 같은 경우는 완전 창작의 경우 너무 준비가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작업 자체가 시간을 많이 차지하고, 재료를 온전히 유지한 채 두고두고 하기에는 불리합니다.
오래 두면 풀이 마르고 종이가 떨어지기도 하고, 선을 따놓은 트레싱지가 구겨지거나 선이 번지거나, 작업해 놓은 종이가 접히거나 습기를 먹거나...
학생때도 그랬지만 하나를 만드는데 그날을 넘기면 집중도도 떨어지고 관리도 힘들어서 왠만하면 마음먹고 한자리에서 끝내려고 했습니다.
2008년 회사에 들어가고 난 후에는 제대로 만들어보려고 할 수도 없었던 거 같네요.
지금은 회사에서 가게로 일터가 바뀌었고 계속 하고 있는 취미 생활은 게임과 프라모델 정도.

군대가기 전에 만들었던 프라모델들은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한동안 프라모델을 만들지 않았는데 2011년 쯤 속초로 혼자 3일 예정으로 출장을 갔다가 하루 세번 조사시간 외에 너무 할 일이 없어서 위쪽 사진의 왼쪽에 조금 나온 HGUC 시리즈의 릭돔을 사서 만들었습니다.
출장지에서 그냥 만들어서 손으로 뜯고 사포질도 없이 대충 만들었는데, 집에 가져와 보니 이거다 싶더군요.
아이한테 해가 될까봐 도색은 못하겠고, 도색 없이 봐줄만한 프라모델은 역시 건프라! 게다가 HG급은 크기도 가격도 큰 부담이 안되고!!
그때부터 HGUC시리즈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퍼스트 건담부터 건탱크, 건캐논, 알렉스, GP-01까지 모으고,
다음으로 GP-03을 생각했는데...덴드로비움이...세다...크다...크윽...
그래서 잠시 외도를...

외도랄게 당시 열심히 하던 월드오브탱크의 영향으로 탱크 프라모델 쪽으로 관심이 가더군요.
중고등학생때는 비행기도 몇 대 만들어 보고 탱크도 한두개 만들어 본 기억이 있어서 어려울거라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대신 도색을 해야한다는게 좀 걸렸습니다.
이때가 아마 2014년, 서울로 병원을 한창 다닐때라 일도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를 하는 때인데다 지금껏 살면서 단 2년동안 분가를 해서 지냈던 나름 자유로운 생활환경일 때라 삼각지에 하비파크에서 1/72 스케일의 탱크를 사다가 만들었습니다. 레오파드 A1은 분가 전에 한 거긴 한데 도색은 한번에 한 가지 색만 조금씩 해서 며칠동안 만들고
이사를 가서는 베란다에서 조금 더 편하게 작업했던거 같습니다.

탱크쪽은 1/72 스케일은 많지가 않아서 1/48이나 1/35로 만들어야 하나 싶어서 프리스트랑 헤쳐는 큰 걸로 만들어보기도 했네요. 반다이에서 나온 스타워즈 킷도 하나씩 건들여봅니다.

프라모델한다고 들은 부인님의 인터넷지인이 자신도 FSS 프라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저희도 FSS 좋아한다고 만화책도 다 있다고 얘기하다가 인게이지를 선물로 보내주셨어요.
열심히 만들긴했는데 붓 도색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입니다.
에어브러쉬를 장만하고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잠시 넣어 두었습니다.

X윙은 처음 사고 열었을 때 죄다 회색의 구성품을 보고는 '아 이건 도색을 해야하나...'하고 한 동안 썩혔던 킷입니다. 만들어보니 빨간 부분 몇개는 색분할된 조립부품인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색표현은 데칼이었습니다. 기계적인 느낌을 위해 먹선은 필수이고 금속 표현을 위한 도색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먹선까지만 작업.

그렇게 중간중간 MG도 만들고 RG도 만들고 몇개는 지하실에 박스와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요즘엔 디오리진 버전 퍼스트건담 MG를 만들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