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작년의 이 맘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은 너무 여유롭다.
다만 내가 예상 못했을 뿐.
처음 한 달 정도는 이래야되는데 저래야되는데 허둥지둥됐던 것 같다.
준비 못 한게 미안하고 다음 사람에게 미안해서라고 생각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내가 나서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 분도 업무방향성을 잡고 갈텐데, 정 필요하면 연락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방적인 의견이지만.
여유가 생기니 전엔 따로 대처 안하던 일을 대응하다가 고민이 생긴다.
2013년 어깨 수술 이후 어깨는 항상 무리하면 염증이 생기고 한동안 아팠다.
작년에도 아픈 적이 있지만 약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스트레칭이나 회복운동을 할 수 있을 때 했다.
올해도 3월 대설에 제설작업으로 어깨에 무리를 했고, 다시 통증이 몰려왔다.
제때 병원에도 가고 약도 타오고 관사, 사무실에서 찜질도 많이 하고…
근데 아직도 통증이 있고, 약을 먹어야 한다. 아직도라고 느꼈다.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라기보다는 시간이 가지 않는다. 진료보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며칠동안 다양한 일을 한 거 같은데, 생각해보면 하루에도 두세개의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무얼해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라는 점이 부러워 보일 수 있어도, 내가 뭘 해도 피드백이 없다는 건 내가 잘 하고 있는지 아닌지 모른다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는거 같아서 이런저런 계획문서를 검토받고 진행하고 싶은데 그것도 오바하는 것 같고. 다시 포기하고.
그대로 있으면 안될거 같은데 뭘할지 모르겠고.
지금도 저녁을 먹고 와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술을 같이 먹었으면 약을 먹어도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다.
술을 마시려면 이런 고민 못할 정도로 마셨어야 했다.
약
2022. 3. 27.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