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회사에 취직한지는 이제 막 1년이 되간다.
솔직히 회사가 중소업체다보니 회사명만 듣고는 딱히 이 회사는 무슨 일을 하겠구나 싶은 느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인터넷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CAD와 관련된 직업을 얻고자했던 나에게 연락이 닿았다는 것.
그때는 그것이 나에게 CAD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줄 알았다.

입사전 사장님과의 인터뷰때도 CAD를 좀더 공부하고 나중에 CAD 경력을 쌓을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니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사장님은 그때를 기억하시지는 못하시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CAD를 아주 안하는 것은 아니다.
CAD 파일의 제작은 아주 안하지만,
큰 기업체에서 파일을 받아서 필요한 부분을 자르거나 꾸며서 보고서의 삽도로 편집한다.
굳이 새로 개체를 생성한다거나 솔리드를 편집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솔직히 이 정도 일은 AutoCAD 프로그램을 띄워주고 보여지는 아이콘의 기능만 한번 설명해줘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AutoCAD 프로그램에서 꾸미는 일이 익숙치 않다면 포토샵이나 그림판, 아니면 한글에서라도 꾸며주면 그만이다.

이런 일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한다고 하면 경력이 될까?

경제가 조금 나은 편이었다면
지금 다니는 이 회사는 솔직히 그만 두고 다른 곳을 알아봤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사람을 구하는 기업은 줄어들었다.
한 살이라도 어릴때 원하는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
무턱대고 그만두고 원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에 매진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등학교 때 부터 꿈꿔왔던 것 중 하나, 가상 공간의 실현.
현실같은 가상 공간을 통한 가상 관광이나 가상 드라이브, 그 속의 지역 커뮤니티
뭐 포탈의 지도 서비스도 점점 이미지에서 실제 위성 사진으로
또 스트리트뷰 라는 개념으로 좀더 현실감있는 지도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추세다.
사람이 걸으면서 볼 수 있는 현장감을 제공한다면?

뭐 이런 일은 관련 업계종사자 분들에게 맡기고;

나는 이 작은 모니터 속에 입체적인 그 무엇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뭐 지금도 비슷하긴 하지만,
그것이 금형제작을 위한 일인지 영상물을 위한 일인지를 모르겠다.

3D프린터라는 기계를 본 순간
이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분명 기계값이 만만치 않을거란 생각에 상상만으로 끝났지만,
언젠가 나중에 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러나 저러나
정확한 것은 지금 다니는 회사에 당분간(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니면서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적어도 내 가족은 부족하지 않게 살게끔 노력하는 일.

새해에는 나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가장이 될 수 있기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