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춘천에 살면서 강변가요제가 없어진 걸 참으로 안타까워 하면서;;;
음악을 즐겨듣기는 하나 딱히 페스티벌이나 콘서트에는 가지 않았던;;;
핑계상으론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가게 나가고 아이보느라 그렇긴합니다만;;;
그러던 중에 춘천에서 2010 플레이 그라운드 페스티벌이 개최가 되었습니다.
정말 살고있는 곳에서 이런 페스티벌이 생기니 흥분되더군요.
잠깐이라도 좋으니 꼭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플레이 그라운드의 타임테이블

어차피 3일 중에 하루 정도로 아주 잠깐 다녀올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지만서도;;
마지막 하루만 당일권을 판매하기에 따로 생각할 필요도 없이 3일 공연에 가기로 했습니다.
당일권은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했구요, 춘천 시민은 할인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예상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중도로 들어가는 배는 정시와 30분마다 배가 있습니다. 이건 평소 중도 뱃시간과 같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플레이그라운드 페스티벌을 즐기러 오신 분들에 한해 오후 6시 막배 후에도 정시와 30분 마다 배를 운항 하시더군요.

중도에 막 도착했을때 시간이 오후 1시 반경!
딱 10cm 공연이 끝날 시간이더군요. ㅠ_ㅠ
저 멀리서 경쾌한 '아메리카노'가 거의 막바지를 치닿더니 마지막 곡이라며 어떤 팝송을 부르더군요.
저는 팝송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어서;;;
후에 앵콜곡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춘천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을 만나기위해 타임테이블 대로 움직였거든요.
이미 끝날 시간이었던 30분이 오버된 상태라 반대편 스테이지의 '굴소년단'을 보러 이동했습니다.


굴소년단의 공연

페스티벌 관전은 5살 아들녀석의 청력이나 집중력의 한계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의 양 쪽 사이드나 더 멀리 떨어져서 구경해야했습니다. 사진기도 따로 없이 핸드폰으로 멀리서 찍어서 사진은 별로 건질게 없네요;;
'굴소년단'이 공연하는 Kiehl's 스테이지는 세컨드 스테이지라 무대가 작고, 메인 스테이지 공연이 끝나야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뭐랄까 조금 발동이 늦게 걸리는 감이 있더군요.
신나게 들어놓고는 솔직히 곡 소개를 안해줘서 뭐가 뭐였는지 잘 기억에 안남는...
뭐 그렇다고 굴소년단 음악을 안들어본 건 아니라서 찾아보면 알겠지만 요즘 몸상태가 안좋아서 일단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공연은 재밌었습니다. 연주한 곡이 어떤 곡인지 제목이 기억에 안남을 뿐이에요.


디어클라우드의 공연 준비


디어클라우드의 공연 중 여우비가 왔어요.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친 디어 클라우드. 이전 공연이 었던 10cm 공연엔 비에 대비한 천막이 있었는데 말이죠.
사진의 하늘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가 나서 공연 준비중에 그 천막을 치웠더군요.

여하튼 이 날 공연에서 저와 마나님이 둘 다 앨범까지 챙겨가며 듣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였기에 기대하며 자리를 잡다보니 생각보다 앞쪽이라;; 아이에겐 좀 미안했습니다.
1집과 2집, EP앨범을 두루두루 섞어한 공연은 참 좋았습니다.


아일랜드 시티의 공연

챙겨듣는 아티스트 두번째 공연. 타임테이블따라 가려고 2시 55분쯤에 이동하려고 했는데,
저기 메인스테이지에서 디어 클라우드 공연을 보고 있는데도 저 멀리서 '칠리소스'인 듯한 곡의 소리가 나더군요.
정말 목소리가 참 시원하십니다;;
여하튼 타임테이블보다 10분 정도 일찍 시작하신듯 하더군요.
예정대로 이동해서 감상하다보니 왠지 모르게 공연시간이 짧은 것 같은;;;
이번 플레이 그라운드가 끝나면 조만간 정규 앨범을 내신다는 군요.
안그래도 앨범이 언제 나오나 했었는데 ㅋㅋ
공연은 주로 새 앨범에 수록될 곡들 위주로 구성된 듯 하구요.
신곡들 분위기도 아주 경쾌하더군요.
10월 20일? 방송되는 라라라에 나오신다는 군요. ㅋ


휴식시간.

장시간의 공연 관람은 아직 이 아이에겐 무리였던듯;;
킹스턴루디스카와 NY물고기는 잠시 포기하고 아이와 간식과 자전거 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 조각피자 하나에 4000원...
저거 사려고 기다리는 중에 디어 클라우드 보컬 '나인'님과 키보드 '정아'님이 피자 사러 오셨었지요;;
그때 저와 마나님은 심각한 고민을 합니다. '오늘 저녁식사는 저희 가게 와서 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말도 못하고;; 사진 한장 같이 못찍고;;; 싸인도 못받고;;; 정말 벙어리가 되더군요;;


어느덧 해는 기울었네요.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4시간 정도 되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이더군요.
계획상 마지막으로 W&Whale의 공연을 보러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W&Whale의 공연

공연 시작을 살짝 늦게 하신 W&Whale. 챙겨듣는 아티스트의 공연 세번째.
정말 재밌는 공연이었습니다. ㅋㅋㅋ
로켓 펀치는 아직도 기억나네요 ㅋ
앞에 사람들처럼 일어나서 즐겨야했는데 세 가족이 다 옷을 얇게 입고와서 셋이 한몸이 되어 즐겼습니다.ㅋㅋ

이상적인 공연 관람 종료 시점은 오후 6시라고 생각했지만;;
구경하다보니 이미 6시는 넘었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림씨 공연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하림 &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공연

타임테이블상으로보면 하림이 메인인줄 알았는데, 메인은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였습니다. ㅋ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음악도 상당히 괜찮더군요.
클래식한 악기들의 경쾌한 음악. 저희 아이도 신나했어요 ㅋ
하림의 노래도 몇곡 같이 하구요.
중간에 비가 왔는데 나무 악기들이라 공연이 약간 지연 되기도 했습니다.

앵콜곡으로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불렀는데,
그때 시간이 7시 15분 정도;; 가게에서 바쁘다고 계속 전화가 와서 30분 배를 놓칠까 비오는 중도를 뛰어서 겨우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2010 플레이 그라운드 페스티벌

생각보다 중도의 잔디는 상태가 너무 좋았습니다.
외국인들을 비롯해 맨발로 잔디에서 뛰어노시는 분들도 많았구요.
2일째 내린 비에도 공연장은 진흙탕이 되지도 않았구요.
캠핑장이 기존에 있던 터라 화장실과 물을 이용하기가 그렇게 불편하지도 않았을듯 합니다.
실제 캠핑을 하셨던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페스티벌 화폐는 후원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는 사용이 되지만 실제로 많이 사용하게 되는 매점에서의 사용이 안되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그리고 캠핑 페스티벌인건 알고 있지만;; 춘천 시민들은 할인해주고 출퇴근 관람 하면 안되나요?? ;;;
-_-;;; 마지막은 좀 헛소리였습니다.

여하튼,
고슴도치섬에서 도깨비난장을 했던때 처럼, 춘천 공연 문화에서 섬은 큰 재산이 될 듯합니다.
내년에도 중도의 훌륭한 잔디에서 뛰어놀고 즐기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TC.

공연 끝나고 옆 가게에서 식사하시던 W&Whale님들!
다음에 춘천 오시면 저희 가게도 와주세요;; ㅠ_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