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몸에 담긴 서정적 멜로디-

1985년과 86년은 한국 록의 역사에서 르네상스로 기억될 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의 로커들이 한데 모여 그룹사운드 페스티벌을 열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작은하늘, 블랙홀, 블랙신드롬 등이 전면에 나섰고 학교에서는 신윤철, 손무현, 오태호 등 기타 연주자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또 신중현의 주도로 국내 최초의 록 전문 공연장 이태원 록월드가 생겨났다. 이 시기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이 신대철, 김도균, 김태원 3대 기타리스트의 등장과 시나위, 부활, 백두산의 삼두체제의 태동이다. 시나위, 부활, 백두산은 86년 나란히 데뷔 앨범을 냈고 그중 부활의 ‘Rock Will Never Die’는 30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이승철의 합류 전 부활은 ‘디 엔드’라는 이름으로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이후 김종서를 거쳐 이승철을 영입한 뒤 부활이라는 이름으로 데뷔앨범을 발표한다. 부활의 콘서트장은 연일 장사진을 이루었고 소녀 팬들은 ‘희야’에 열광했다. 그 중심에 당대 최고의 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김태원과 미성의 로커 이승철이 있었다.

부활은 시나위, 백두산과는 달랐다. 록을 기본으로 하지만 밴드의 음악을 관통하는 것은 수려한 멜로디다. 금속음과 속도경쟁이 판치던 시절 부활은 헤비메틀의 조류에 합류하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룹의 리더 김태원은 주류 가요에서부터 클래식까지 폭넓게 수용해 독창적인 기타 연주를 보여줬다.

‘희야’에서의 애절한 인트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비장한 솔로는 김태원의 독특한 사운드메이킹을 분명히 드러냈다. 김태원의 기타는 발라드로 대표되지만 이 앨범에서 연주의 백미는 ‘인형의 부활’에 녹아 있다. 이 곡에서 김태원은 절제된 속주, 섬세한 피킹, 강약을 넘나드는 템포 등 자신의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김태원의 연주는 신대철이나 김도균처럼 힘 있고 빠르진 않지만 슬로, 미드 템포에서 더 화려한 광채를 뿜어낸다.

김태원이 부활 사운드의 핵이라면 그 사운드를 더 찬란하게 하는 것은 이승철의 보컬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와 양홍섭이 작사·작곡한 ‘희야’는 이승철을 위한 곡이었다. 이승철의 미성은 록보컬로서는 단점이 될 수 있었지만 이러한 곡들로 인해 오히려 최고의 서정성으로 팬들에게 어필한다. 향후 조용필의 후계자로 지목 받을 만큼 가요계의 거목으로 성장한 이승철이지만 김태원의 식견이 아니었더라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김태원은 이같이 보컬을 발굴하는 데도 남다른 눈을 가지고 있었다. 후에 ‘사랑할수록’의 고 김재기, ‘Lonely Night’의 박완규 그리고 최근 11집의 정동하까지 많은 보컬이 부활을 거쳐 갔다.

한국 록의 황금기에 태어나 최고의 대중적 지지를 얻었던 부활. 이들은 록과 정반대에 서있던 소녀팬들까지 록의 영역으로 초대했고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라이브를 꽃피우게 했다. 그리고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지치지 않는 활동으로 대한민국 록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부활’ 프로필

·결성 : 1985년

·구성원 : 정동하(보컬) 엄수한(키보드) 서재혁(베이스) 김태원(기타) 채제민(드럼)

·주요 활동

-1986년 1집 ‘부활 Vol1 : 희야’

-1987년 2집 ‘회상’

-1993년 3집 ‘기억상실’

-1995년 4집 ‘잡념에 관하여…’

-1997년 5집 ‘불의 발견’

-1999년 6집 ‘理想 시선’

-2000년 7집 ‘Color’

-2002년 8집 ‘새,벽’

-2003년 9집 ‘Over the Rainbow’

-2005년 10집 ‘서정’

-2006년 11집 ‘사랑’

〈황정|음악동호회 나무를사랑하는사람들〉

〈선정 기획|가슴 네트워크〉
데뷔 21주년을 맞는 한국 록음악의 전설 그룹 ‘부활’의 본격적인 음반활동의 신호탄을 날린다.
그들의 열한 번 째 정규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으로 11번째 대장정을 떠나는 것이다.

‘고마워요 내마음속에 그토록 오랫동안 살아와줘서
지쳐가던 시간에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일어설 수 있게 해준 그대 사랑해요....‘


타이틀곡 ‘사랑’의 매력적인 가사의 한 구절이다. 직설적이면서도 마음에 울림이 있는 이 노래는 듣는 이에 따라 이별한 연인을, 돌아가신 부모님을, 헤어진 가족들을 떠올리게 하는 애잔하면서도 강렬한 부활표 록발라드이다.
이 곡의 작사 작곡을 맡은 팀의 리더 김태원은 음악생활 20여 년간 이렇게 진지하게 작곡하긴 처음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되뇌이곤 했다.

‘사랑’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는 가을의 완연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강원도의 대관령 목장을 택했다. 서정적인 록발라드 ‘사랑’의 테마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져 리더인 김태원과 음반제작사 대표가 직접 헌팅을 다녀오기도 한 장소이다.

특히나 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여배우 이세은은 소속사 대표와 부활 소속사 대표와의 친분관계로 부활의 녹음실로 응원 차 찾아왔다가 ‘사랑’의 데모 녹음만을 듣고 노개런티로 출연을 자청할 정도로 ‘사랑’에 푹 빠져있다고 한다.

가요계 데뷔 후 수많은 메가 히트곡(비와 당신의 이야기, 사랑할수록, 론리나이트, 네버 엔딩스토리 등)과 기라성 같은 보컬리스트를 길러낸 장본인, 리더 겸 기타리스트 김태원은 어떤 사명감으로 이번 앨범제작을 임한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붕괴되는 음반시장의 마지막 웰메이드 음반을 만든다는 것!
mp3 공유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적인 디지털 음원장사로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한 한국음악계에 경종을 울리는 ‘진정한 음반’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 그의 심정이다.
그 심정의 발로였을까? 밴드의 얼굴이자 목소리인 신인 보컬 정동하의 존재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정동하... 부활 10집의 보컬을 담당하면서 등장한 젊은 피 '정동하'는 많게는 열 살 이상의 나이 차이가 나는 밴드의 ‘형님’들 사이에서 독보적으로 빛나는 스물다섯 꽃미남이다. 이미 업계에선 외모, 끼, 음악적 자질 등 역대 부활의 보컬 중 최고의 보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는 지난 2년간의 하드 트레이닝 속에서 보여준 정동하의 눈빛 속에서 무한한 가능성과 스타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의 특색 중 하나는 바로 이해인 수녀의 시 ‘친구야 너는 아니’가 부활의 멜로디를 타고 복음성가로 만들어진 다는 것이다. 몇 달 전 가족이 있는 필리핀에 다니러 갔을 당시 현지 한인 성당에서 우연히 이해인 수녀를 만난 김태원이 직접 이해인 수녀를 찾아가 자기 집으로의 초대를 제안했고 흔쾌히 수락에 응한 이해인 수녀와 밤을 세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친구야 너는 아니’의 시 구절과 복음성가의 만남을 제안했고 이에 이해인 수녀가 흔쾌히 수락했다. 대중가요 앨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성가’가 웅장히 울려 펴질 것이다.

부활 11집 ‘사랑’에 대한 홍보 전략은 이른바 ‘정공법’이다. 성시경, 비, 세븐, 신승훈, 김건모, 빅마마, 홍경민 등 실로 수년만의 가요계 빅뱅을 앞두고 있는 이번 가을에 사실 부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앨범 발매를 늦추자는 일부의 의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부활’은 지금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현재 가요계의 블루칩들이 모두 나와 경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귀에 들려오는 노래는 없다는 것이다. 20여 년간 실질적인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로서 가치와 한국 가요계의 위기의 시기에 퀄리티 높은 음악으로 대중의 진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부활에게 타이틀곡 ‘사랑’은 더할 수 없는 자신감으로 다가선다. 지금껏 가장 힘들고 어렵게 작업한 이번 앨범은 앨범에 수록된 10곡 모두를 타이틀곡처럼 정성을 다했고 역대 부활의 앨범 중 가장 서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리더이자 이번 앨범을 만들어낸 김태원은 앨범의 타이틀 조차 ‘사랑’ 이라고 지을 만큼 사랑이란 주제를 잘 표현 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 또 음악성과 퀄리티에 대해선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의 바탕에는 소위 ‘부활 사단’의 홍보 도우미들도 한몫했다. 자칭 차세대 부활 보컬(?)이라 불리는 개그맨 박명수부터 장윤정, 테이, 버블시스터즈, 업타운 등이 부활의 앨범 홍보를 돕고 있고, ‘네버 엔딩 스토리’를 뛰어넘는 메가 히트곡이 나올 거라는 업계의 입소문이 그들의 귀로 도돌이표처럼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 튜브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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