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문화에 대한 꼬투리는 그만...

flywish 2006. 12. 20. 13:09
한창 10대 였을 때를 돌이켜 보면 나역시도 그랬던거 같지만...
그땐 왜 그랬는지 우리나라 노래들은 별론거 같던지...

H.O.T와 젝스키스 등 댄스 그룹들이 막 나오기 시작할 무렵 중학생이 었던 난,
댄스라는 장르를 너무 싫어 하고 있었다.
그저 다 똑같은 음악같았고, 그들의 인기가 무엇때문인지 의심하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인기의 비결은 외모때문이 아닐까 혹은 아이돌 그룹의 골라보는 재미는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그들의 음악을 비판하기엔 너무 어려서였을까.
나 나름대로 수준 높은 음악을 찾기 시작했다.
왜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건지, 무엇을 기준으로 수준을 따지는지도 모른채.

어쩌면 음악의 수준은 연주나 발성의 테크닉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했는지
여기저기에서 주워들은 해외 명곡들을 듣기 시작했고,
역시 선진문화는 미국이나 영국이지 하면서 빌보드 챠트를 뒤지며 음악을 듣고는 했다.

그런 해외 음악을 들으면서 수준 높은 척 했던 그때는 아마 아이돌 그룹들에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음악을 듣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얼마전 각종 가요시상식에서 동방신기가 대상을 차지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많은 말도 오갔지만.
(난 그들의 대상 수상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가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
몇몇 누리꾼들의 우리나라 음악을 비난하는 글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인기위주의 티비 섭외나 라디오 방송들도 그렇고,
우리나라 가수들은 티비나 라디오만으로 판단하고 해외 가수들 음악을 찾기위해 인터넷, 잡지 등을 뒤지거나 앨범을 구매하는 노력을 보여주는 수준높은 줄 아는 누군가들도
결국은 동방신기에게 대상을 준 장본인일 것이다.

해외 음악이든 우리 대중가요든  좋은 음악은 충분히 좋은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굳이 내가 그 음악이 좋다고 다른 누군가에게 강요를 하지 않더라도
좋은 음악이라면 그 사람도 그 음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