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생일
flywish
2015. 5. 8. 02:30
아침부터 집사람이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아파트 관리때문에 정전이 된 집에서 아들이 하교하길 기다리고
셋이서 시내에 나가 간만에 여유롭게 밥도 먹고 구경도 하고
너무 늦지 않게 저녁에 들어와 씻고
티비도 보고
그렇게 조용히 하루가 지났다.
때때로 오는 짧은 축하 메시지에
나도 짧은 답장을 하고
지난날 시끄럽게 보냈던 생일날처럼 보내진 않았지만
그때를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의 연락을 받고
실실 웃으며 답장을 하고 있었다.
정작 마주보고 웃지 못해서 아쉬었지만
자리를 마련했더라면 한 자리에 다 같이 모이긴 힘들었으리라.
정작 생일이라고 나이를 먹는 건 실감나지 않는다.
신체적인 노화 속에 내면의 정신적인 부분이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가는 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인지
그 이유를 결국 나 스스로 성장했다라는 느낌이 없어서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생일을 마무리 하고 있으면 곧 또다른 걱정이 생긴다.
내일 어버이날은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