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대학교도 졸업한 마당에 좀 참견이긴 하다만
flywish
2009. 3. 12. 15:11
제가 활동하던 동아리가 연초부터 살짝 삐걱 대는 모습을 보니 졸업한 선배로서 뭔가 도와줄수없을까 고민이 되네요.
사실 도와주는 것보다 문제는 현재 활동하는 인원들이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것이 좋은 해결 방안인데 말입니다.
꼭 이런 얘길 할때면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곤 합니다.
뭐 이번에도 빠뜨릴 순 없겠군요.
예전엔 신입생 모집기간은 하나의 행사로 큰자리였습니다.
각 동아리들은 각자 나름의 특징과 매력을 신입생들에게 어필하느라 분주하고,
재학생들은 어떤 신입생들이 들어오나 궁금해하며 주변을 지키곤 했었죠.
때론 다른 학우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강의를 빼먹기도 하면서 말이죠.
요즘엔 경기가 어려워지니 다들 졸업 후를 걱정해서인지
대학생활 초기부터 학점 관리 하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강의를 꼬박꼬박 듣는 분위기인가봐요.
신입생모집하는 와중에 수업을 꼬박꼬박 챙겨 들으시다 모집을 할 인원이 없다고 하니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모두가 수업을 빼자는 건 아닙니다. 각자 판단해서 빠질건 빠지고 놀건 노는 거지요.
저도 수업 참 많이 빼먹었지만 그때를 죽도록 후회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살짝 후회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었던 사람들과 추억들이 있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동아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할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 그런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면 그건 자발적으로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문제제기는 그렇다치고 해결방안은 마땅히 떠오르는게 없군요.
저는 제가 활동할 때만 해도 어떤 생각으로 했었냐면...
동아리적 차원이라기 보다는 여기서 알게된 사람들을 위해 해야할 일을 생각했습니다.
판화사랑이란 존재는 신입생 모집이라고 수업에 가지 않습니다.
물건을 나른다고 힘들어하지도 않죠.
오는 사람들이 적어도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다만 내가 아는 사람들이 힘들게 물건을 나르고,
수업시간때문에 자리를 비워야하고,
아무도 없는 동아리방에 와서 쓸쓸히 있기도 하겠죠.
흠 해결방안은 역시 본인들이 만들어야겠죠.
추가로 제가 생각하는 동아리생활은
가족같은 분위기라는 생각입니다.
공동체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과가 아닌 동아리활동을 통해 일종의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은 동아리 생활이라고 생각되네요.
활동에 있어서는 2학년들이 주축을 이루는게 안정적이죠. 과에서 부르는 일이 많아지는 3학년때는 하기 힘든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학년들이 뭘 모른다고 생각하고 임원진자리에 부적합하다는 생각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 회장이 우월한 자리에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2학년이 하든 3학년이 하든 회장 자리라는 것이 싫은 소리 듣게 되는 자리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학년들이 정말 모른다면 활동하는 3학년이나 복학생들에게 물어보면서 활동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학년 마다의 역할이란게 느껴질 정도로 거의 패턴이 일정했는데
그게 어느순간 정체되더니 끊어진 느낌입니다.
후 뭐 이런거 열심히 생각할 필요도 없는 건데요 전.
괜히 열올리고 말았습니다.